Issue 90, Mar 2014
이제는 생태주의다
The Ecological Art
‘자연 보호’라 하면 너무 오랫동안 들어왔던 말이라 식상하려나. 올해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4년 째다. 내일은 또 다시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라는 자연법적 사상이 유전자 깊숙히 박혀 있기 때문일까? 당시 폭발적이었던 여론과는 달리, 현재 우리는 다시 이것을 삶의 조건처럼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마찬가지로 자원고갈, 대기오염, 지구온난화 등은 이제 마치 불치병처럼 받아들여지며 관심 밖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자연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퍼다 주기만 하는 어머니가 아니다. 각종 이상 기후와 그로 인한 자연/인간 재해의 연쇄는 자연의 법이 인간을 더 이상 좌시하지만은 않는다는 증거다. 3월을 맞아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이 시기. 「퍼블릭아트」는 생태위기에 대처하는 미술에 대해 다룬다. 생태를 근본적으로 사유하는 존재론적 차원의 미술부터 사회적 참여를 통해 생태 문제를 비판하는 미술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미술을 소개한다. 이제 대세는 생태다!
● 기획·진행 안대웅 기자
리차드 롱 'Wood circle' (installation at Van Abbemuseum, 2004) 1977